설마 아직도 올드보이를 못 본 사람이 있을라나.
라고는 하지만 태극기... 같은 영화가 천 만 관객인데 반해 이 영화는 350만 정도였으니 못 본 사람이 더 많긴 하겠구만.
개인적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는 어차피 - 극영화는 허구이기 때문에 하나마나한 말이긴 하지만 - 환타지에 가까운 필름 느와르라고 보고있다. 그러니 최민식과 유지태를 비롯한 출연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의 오버액션이 그다지 거슬릴 이유는 없었지.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읽어본 여러 의견들 중 대부분은 시종일관 과장된 연기는 물론이고 갈등의 최고점에서 혀를 자르는 씬에 반발하는 의견들이 꽤 많다는 사실에는 뭐 어깨 으쓱하면서 읽어 줄 수 밖에 없지 않았겠나. 내가 좀 폭력물에 둔감한 면이 없진 않지. 쩝.
하튼 짜증나는 사실은 깐느에서 받아온 상 때문인지 극장 재개봉한다던데 이노무 한국에서는 백인들이 주는 제법 권위 - 그 권위가 어디서 나오는건지는 묻지마라 나도 모른다 - 있는 상을 받아들고 금의환향한 이 영화에 대해 벌어질 요란법석을 어떻게하면 좀 덜 역겨워하며 지켜 볼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사실이지.

본부장도 중국으로 출장가고 느닷없이 한가해져버린 날이라서 DVD ripping된 올드보이를 사무실에서 다시 봤는데 장도리 씬은 극장에서 본 것처럼 과도해보이지는 않고, 차안에서 미도가 부르는 '보고싶은 얼굴' 씬은 낄낄거리면서 봤다. 역시 극장에서 다시 봐야할라나.

정확하지는 않은데 2003년 12월. 대한극장.
5월 27일 사무실. 야 이거 사장이 알면 클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