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metallica 듣고 다니던 고딩때 선배가 공테이프에 녹음해 준 kraftwerk. 처음 들었을때는 뭐 이렇게 건조한 음악 - 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아마 왠 키보드 소음? 그랬던거 같은데 - 이 다 있나 싶었었다. heavy metal도 한 건조한 음악이라고 보고는 있지만. 온통 전자음이 가득한 kraftwerk는 당시로써는 참기가 힘들었다. 헤드뱅잉하기도 힘들고. -_-;
그 뒤로 줄곳 연주일변도의 음반들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2000년 이후 부터 electronica쪽 CD에 손이 간다. 뭐 이미 한물 가버린 대세라고 해도 할 말 없는데다가, 유행같은거에 좀 둔감한 면도 없지 않고.
guitar 혹은 여타 다른 악기들고 band 음악하겠다는 애들 보다는 턴테이블들고 DJing 하러다닌다는 애들이 더 많은 유럽쪽의 분위기야 대충 눈치까고 있지만, 극동아시아에서는 어떨런지.
사실 rave party = 약쳐먹고 떼씹나누기 등식이 대충 좃썬일보 지향의 식자층에서는 만연하고 있으니. 뭐. 으쓱. 기가막힐정도로 환락에만 촛점을 맞춘 미디어를 씹어야할지, 나쁜 잔대가리들만 굴려서 로컬라이징 해주시는 날라리 애새이들을 탓해야할런지는 접어두고. 음악이나 듣자...가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줄런지도.

시험 핑계로 옴짝달싹 하지 않던 몸을 억지로라도 들썩이려면 역시 hiphop + electronica 조합으로 진땀 좀 흘려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교보문고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바람에 잽싸게 사들고와서 iPod에 넣어놓고 일주일째 듣고있다. 대충 외울 정도쯤.

underworld 취향의 electronica fan이라면 prodigy나 propellerheads의 분위기에 거부감이 들법도 하겠지만, decksandrumsandrockandroll album은 수작이다. 1998년 발표.

01. Take California
02. Echo And Bounce
03. Velvet Pants
04. Better?
05. Oh Yeah
06. History Repeating
07. Winning Style
08. Bang On!
09. A Number Of Microphones
10.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1. Bigger?
12. Cominagetcha
13. Spy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