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에 들어앉은 것 같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짜증이 북받쳐올라 괜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성질만 버럭버럭내고 톡톡 쏘아대고 있기는 하다만, 근본적으로 벗어날 방법은 딱히 없으니 갑갑한 노릇이다.
더우기 요즘, 그간 별 탈 없이 잘 버텨주던 휴대전화 단말기가 걸려 오는 모든 전화신호를 생까버리는 사태를 일으켜 속을 벅벅 긁어 놓고 있으니, 첩첩산중에 설상가상이다.
AS센터 수리담당자 말로는 "main board의 노후화로 인한 신호 catch불량"이라는데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군. board를 통째로 교체 - 약 10여 만원 소요 - 하던가 새 휴대전화로 바꿔야 한다 - 약 3~40만원 소요 - 는데, 금액도 금액이지만 매장을 아무리 둘러봐도 도통 마음에 드는 단말기가 눈에 띄질 않는다.
짜증 섞인 투덜거림 한마디 더 하자면, 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휴대 전화기의 요소란 간결한 design과 우수한 통화 성공률. 그리고 우수한 통화 품질. 딱 여기까지만 만족시켜주면 된다. 몇 만 화소짜리 카메라가 달린 단말기니 몇 만 컬러 LCD는 아무 도움이 못된다는 얘기다.

뭐 한시간여 웹을 깔짝거려 본 결과 마음에 드는 design은 단연코 Sony Ericsson제품들인데 이 회사 제품들은 거의 GSM방식의 단말기들이라서 대한민국 내에서는 사용 불가능. CDMA 방식을 지원하는 기종들도 있기는 하지만 국내 시판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괜히 구입했다가는 크게 삽질할 것 같고.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아 짜증!

눈에 삼삼하고나. T61c.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