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요일엔 건축사시험 대비 모의고사를 본다. 오늘은 ... 하아 ... 문제지에만 까맣게 밑 줄만 긋다가, 한문제 조차 제대로 풀지 못하고 패잔병처럼 귀가했다. 오후 시험시간에는 정말이지 너무 졸려서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
어제 도착한 Drunken Tiger -뿌리 앨범을 귀에 걸치고 귀가해서는 곧장 기절해 버릴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파워북을 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 뭐하는 짓인지 원.

2.
주문한 지 3주 정도 된 것 같은데 Drunken Tiger - 뿌리, Metallica - St. Anger, URI - The Dream, Dr.Reggae - Dr. Reggae with taavi mote등등의 앨범들이 어제서야 도착했다. Metallica 앨범의 출고시기 때문에 그렇다나 뭐라나.
metallica의 새 앨범은 - 어라! - tom tom의 소리가 바뀌었다. Equipment가 바뀐건지 녹음 세팅이 바뀐건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뭐 좀 더 들어봐야 할 듯. 게다가 Kirk의 왕왕거리는 솔로도 없다. 그저 리프만 달려라 달려! 분위기다. 부록으로 DVD까지 들어있는데, 스튜디오 리허설을 찍은것 같다. 새로 영입했다는 bass는 너무 인상쓰고 play하는것 같고, Lars는 한 곡 달리고 나면 너무 헥헥거린다. 역시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건가.
나머지 CD들은 ... Drunken Tiger의 이번 앨범만 빼면 이제 구하기도 힘든 것 들이다. 좀 더 주절거리자면, 우선 Dr. reggae. 정규 앨범이 아닌 "어려워 정말"과 "아픔속의 그대"만 디립다 remix 해 놓은 싱글인데 얘네가 앨범 낸 지도 벌써...10년 쯤 되었던가? 아마 기억이 올바르다면 얘네들 데뷔 때가 UB40의 Can't help falling in love가 한창 유행이었던 때 였던거 같다. 아님 말고. 처음 앨범 듣고는 reggae바람 타고 한 몫 잡아볼까 하고 나타난 생 양아치 새끼들인 줄 - 사실 그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없다 - 알았다. 하핫. 떼거지로 몰려 나왔었던 얘네 들 중에서 다른 멤버들은 지금 뭐하는 지 관심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그 중 딱 한 사람 Bobby Kim은 요새도 한국 hiphop scene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Buga kingz라는 team이랑 뭔가 관련있어 보이기도 하고. 다른건 다 제쳐 두고서라도, Bobby Kim이 만들어내는 rap은 마음에 든다. 딱 두 곡 가지고 만들어 낸 뭐 이런 생 구라같은 앨범이 다 있나 싶은 앨범인데, 하루종일 "어려워 정말" 후렴구만 흥얼거리며 다녔다. 쩝.
URI는 음 ... 소시적, 한창 클럽들 헤집고 다닐 때 - 나조차 믿기 힘들지만 아직 남아있는 그 당시 501을 근거로해서 기억해 보자면 허리 28인치였던 시절 - , 좀 논다 싶은 여자애들이 이 곡만 나오면 곧 성사될 것 같았던 작업마무리 단계에도 춤추러 나가게 만들어 버렸던. 온 몸이 간지러울 정도인 가성으로 뽑아 주는. 그저 아무생각 없이 흥겨운 "You & I"란 곡 때문이다. 저 노래 딱 한 곡 때문에 앨범째 샀다. 이거 더위 때문이야 더위.

3.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출출해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먹을것이라곤 밑반찬 뿐이고, 한숨 쉬며 뒤돌아 바라 본 식탁위엔 팔뚝만한 바나나들이 뒹굴고 있다. 깜빡하고 있었는데 내일까지 Form Z Review 기사를 넘겨야 하는군. 망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