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술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위스키라던가 꼬냑같은 술들은 찾아다니면서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다.
심지어 연말 회식자리 같은데서 의례 등장하게 마련인 회오리주 같은건 당연히 혐오하고 있고.
뭐 그렇지만 일단 그 자리에선 넙죽넙죽 잘 받아마시는 데다가, 기가막히게 회오리주를 배합하는 손기술 덕분에 졸지에 바텐더 노릇은 많이 했었다.
-_-;

어제는 공교롭게도 요놈을 마셔줄 기회가 생겼었는데, 내 스타일은 온더락보다는 스트레이트에 가까운것 같더라. (싫어한대매 스타일은...얼어죽을)

대학교 막 들어가서 친구네집 장식장에 모셔져있던 로열살루트 몰래 꺼내다가 마시며 목구멍이 달아올랐던 그런 느낌은 이제 많이 희석되어버렸지만, 귀가길 내내 뜨거운 뱃속은 이게...

그바람에 오늘 하루종일 붕어새끼마냥 물만 꼴깍꼴깍 마셔주고 있다는거다. 어흐 배불러.